종이 한 장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상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문제가 없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종이가 무언가를 증명한다고 말하는 순간입니다. 그 선이 어디인지부터 적었습니다.
종이 증서란 무엇인가
회사에서 주는 표창장, 학원의 수료 종이, 결혼식에서 읽고 액자에 넣는 서약, 반려동물을 데려온 날을 적어 둔 한 장. 이런 것들은 전부 기관이 발행한 서류가 아니라 사람이 사람에게 준 종이입니다. 그런데도 오래 남습니다. 남는 이유는 효력이 아니라 그날이 적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두고 돈을 받는 곳이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달의 땅을 판다는 곳, 스코틀랜드 작위를 판다는 곳, 별에 이름을 붙여 준다는 곳입니다. 셋은 겉으로 비슷해 보이지만 하는 말이 다릅니다. 어떤 곳은 자기에게 법적 근거가 있다고 적고, 어떤 곳은 첫 화면에 작위는 살 수 없으며 즐거움을 위한 것이라고 먼저 적습니다.
뒤엣것이 오래갑니다. 즐거움은 효력에서 오지 않고 물건과 그날에서 오기 때문입니다. 없는 효력을 있다고 말하는 순간, 그 말은 즐거움을 늘리는 대신 파는 사람을 위태롭게 합니다.
선이 어디에 있는가
달의 땅은 아무도 팔 수 없습니다. 1967년 우주조약 제2조가 달과 다른 천체는 어떤 방법으로도 국가가 자기 것으로 삼을 수 없다고 정했고, 제6조는 민간이 하는 우주 활동의 책임도 그 나라에 있다고 정했습니다. 그러니 어느 개인이 달 땅의 소유권을 팔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소유권이라고 적고 파는 것은 없는 권리를 있다고 말하는 것이 됩니다.
한국에서 그 말은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3조 1항이 막는 거짓 표시와 기만적 표시에 걸립니다. 소비자를 속이거나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지가 기준이라, 사는 사람이 재미로 산다고 해서 파는 쪽의 문장이 면제되지는 않습니다.
자격을 뜻하는 낱말도 조심해야 합니다. 자격기본법 제17조 2항은 민간자격을 새로 만들어 운영하려면 등록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드는 종이에는 자격을 뜻하는 낱말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검사가 화면과 출력물 양쪽에서 그 낱말 수를 셉니다.
도장도 그렇습니다. 형법 제225조는 공문서를 위조하거나 변조하는 것을, 제238조는 공무소나 공무원의 도장을 위조하거나 부정하게 쓰는 것을 벌합니다. 기관 도장이나 국장을 닮은 둥근 도안은 그 자체로 오해를 만들 수 있어 이 도구에는 원을 그리는 코드가 없습니다.
반대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분명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종이에 이름과 날짜와 마음을 적는 것, 그것을 인쇄해 액자에 넣는 것, 친구에게 보내는 것은 아무 문턱이 없습니다. 문턱은 그 종이가 무엇을 증명한다고 말할 때 생깁니다.
이 도구의 세부 규칙
여기는 코드가 실제로 하는 일입니다. 증서 한 장은 조각 목록 하나에서 나옵니다. 제목, 받는 사람, 본문, 주는 사람, 날짜, 그리고 마지막에 각인과 만든 곳입니다. 그리는 코드도 QR 도 이 목록 하나를 읽습니다. 두 벌을 만들면 언젠가 어긋나고, 어긋나면 QR 이 증서와 다른 말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각인은 그 목록의 마지막에 조건 없이 붙습니다. 끄는 값을 받는 자리가 아예 없어서 설정으로도 주소로도 지울 수 없습니다. 주소로 넘어온 값 중 허용 목록에 없는 것은 통째로 버려지므로, 각인을 끄는 이름을 지어내 붙여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QR 을 만드는 함수는 각인이 빠진 목록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멈춥니다.
QR 에는 증서에 적힌 글이 그대로 들어갑니다. 조회 주소도 일련번호도 없습니다. 그래서 받은 사람이 아무 QR 앱으로 읽어도 같은 문장이 나오고, 그 문장 안에는 각인도 들어 있습니다. 발급자에게 물어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이 방식의 요점입니다.
그리고 나서 앱은 방금 그린 QR 을 다시 읽습니다. 화면에 그린 픽셀을 그대로 떠서 해독해 원문과 같은지 봅니다. 같으면 되읽기 확인이라고 적고, 안 읽히면 글을 줄여 달라고 말합니다. 읽히는 척하지 않습니다.
글꼴은 전부 자유 라이선스이고 브라우저가 구글 폰트에서 직접 받습니다. 우리 서버에는 글꼴 파일이 없습니다. PDF 에도 글꼴을 심지 않고, 화면에 그린 그림을 A4 한 쪽에 그대로 얹습니다. 그래서 PDF 안의 글자는 복사되지 않습니다.
서버가 세는 것은 어느 단계까지 왔는지뿐입니다. 화면을 열었는지, 갈래를 골랐는지, 되읽기가 됐는지, 내려받았는지, 링크를 복사했는지를 날짜와 언어와 유입 라벨과 함께 한 줄로 남깁니다. 이름도 본문도 어느 갈래인지도 그 줄에 실리지 않습니다.
잘 쓰는 요령
본문은 짧을수록 좋습니다. 두세 줄이면 큰 글씨로 앉고, 다섯 줄을 넘기면 글자가 작아져 액자에서 안 읽힙니다. 여러 가지를 적고 싶으면 가장 그날다운 것 하나만 남기는 편이 오래 남습니다.
구체적인 것이 오래갑니다. 성실히 노력했다는 문장보다 아침마다 가장 먼저 불을 켰다는 문장이 낫습니다. 받는 사람이 자기 이야기라고 알아보는 문장이어야 액자에 들어갑니다.
받는 사람 이름은 짧게 두고 호칭은 본문에 넣습니다. 제목 아래 이름이 크게 앉는 자리라 직함까지 넣으면 두 줄로 넘어갑니다.
글꼴은 갈래마다 기본이 정해져 있고 바꿔도 됩니다. 격식이 필요하면 명조, 아이나 반려동물이면 손글씨가 어울립니다. 손글씨 글꼴은 긴 본문에서 읽기 힘드니 짧은 문장과 함께 씁니다.
갈래별 요령
상장은 준 까닭이 전부입니다. 무슨 상인지보다 무엇을 보고 주는지가 적혀 있어야 합니다. 회사나 동아리 안에서 나눠 주는 것이면 주는 사람 자리에 부서 이름이나 모임 이름을 적으면 됩니다.
임명장은 임기를 적으면 재미가 살아납니다. 우리 집 화요일 설거지 담당처럼 작은 일일수록 좋고, 언제까지인지 한 줄이 붙으면 종이가 이야기가 됩니다.
감사장은 날짜가 중요합니다. 언제 있었던 일인지 적으면 받는 사람이 그 장면을 떠올립니다. 두루뭉술한 감사보다 그날 하나가 낫습니다.
결혼 서약서는 혼인신고와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혼인의 효력은 신고에서 생깁니다. 여기 적는 것은 그날 서로에게 한 말이라 존댓말이든 반말이든 그때 쓴 말 그대로 적는 편이 좋습니다.
금연 며칠은 끊은 날만 적으면 오늘까지 며칠인지 세어 큰 숫자로 앉습니다. 백 일이나 일 년 같은 날에 다시 만들어 보면 숫자가 바뀝니다.
달 한 뙈기는 소유가 아니라 그날 밤입니다. 좌표나 구역 번호를 적는 칸을 일부러 두지 않았습니다. 함께 올려다본 사람 이름과 그날 이야기를 적으면 그것이 이 종이의 내용입니다.
자주 막히는 부분
글이 길다는 말이 나오면 QR 한 장에 담기지 않는 길이입니다. QR 에는 증서에 적힌 글이 통째로 들어가므로 본문 길이가 곧 QR 용량입니다. 본문을 줄이면 다시 그려집니다.
내려받은 PDF 에서 글자가 복사되지 않는 것은 그림 한 장을 얹었기 때문입니다. 글꼴 파일을 PDF 에 심지 않기로 한 결과이고, 인쇄하면 화면과 똑같이 나옵니다.
미리보기 글씨가 처음 한 번 다르게 보이면 글꼴이 아직 받아지는 중입니다. 잠시 뒤 다시 그려지고, 내려받기는 글꼴이 준비된 뒤에만 눌러도 됩니다.
각인을 빼 달라는 요청은 받지 않습니다. 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지 않았고, 그것이 이 도구가 사람들에게 정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만든 증서를 다시 열려면 링크 복사를 누르세요. 적은 내용이 주소에 담깁니다. 우리 쪽에 저장된 것이 없으니 링크를 잃으면 그 증서를 다시 부를 방법도 없습니다.
출처
- 달과 다른 천체에 관한 우주조약 제2조 원문 (확인일 2026-09-07)
-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제3조 (확인일 2026-09-07)
- 자격기본법 제17조 (확인일 2026-09-07)
- 형법 제225조와 제238조 (확인일 2026-09-07)
- SIL Open Font License 1.1 원문 (확인일 2026-09-07)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확인일 2026-09-07)